경기도청 전경 (사진 : 경기도)
정하림 기자 : 경기도가 발달장애인 대상 치유농업 시범사업을 확대하며, 오는 10월 11일 경기도치유농업센터를 개관할 계획이라고 4일 밝혔다.
용인시 처인구 팜앤트리 치유농장에서는 발달장애인 13명에게 특별한 치유의 시간을 제공하고 있다. 매주 수요일과 목요일 2시간 동안 귤 따기와 상추 물 주기, 화분 가꾸기 등의 농업 활동을 경험하면서 자신의 치유 능력을 활성화시킨다.
용인시 백암초 4학년 최현호 학생은 이러한 프로그램에 한 달 가량 참여해왔다. 그는 “수요일 아침이면 빨리 농장에 가고 싶어요”라며 미니파인애플로 피자를 만든 활동이 특히 기억에 남았다고 전했다.
한수정 팜앤트리 대표는 “첫날 어색해 굳어있던 수강생들이 요즘은 마음의 문을 열고 웃으며 프로그램에 참여하기 시작했다”며 “수강생들에게 ‘치유의 시간’이 될 뿐 아니라 저에게도 농업인으로서 사회적 가치를 제공하며 자긍심을 느낄 수 있는 시간”이라고 말했다.
경기도에서는 현재 총 6곳의 치유농장을 시범 운영 중이며, 이는 경기도농업기술원, 경기도청 복지국, 경기도사회서비스원 등 여러 기관과의 협력 아래 진행되고 있다.
치유농업은 국민의 건강 회복 및 유지를 위해 농업과 농촌자원을 활용하는 사업으로, 심리적 및 환경적 요인을 통해 치유 능력을 활성화시키는 것을 목표로 한다.
신용주 경기도농업기술원 치유농업팀 주무관은 치유농업이 전통적인 치료법과는 다르다고 강조하며, 농업을 통한 정서적 안정과 건강 회복의 중요성을 설명했다.
이에 더해, 지난해 경기도에서 진행한 치매안심센터와 치유농장 연계 프로그램의 시범운영 결과 98.3%(727명 조사)가 만족한다고 답변했으며, 고양시에서는 ▲인지선별검사 결과 인지도 2.5% 향상 ▲주관적 기억감퇴 설문평가 결과 기억력 저하 4.8% 감소 ▲노인 우울 척도 결과 우울감 18.1% 감소 등의 긍정적 신호가 나타났다.
정부는 이러한 치유농업의 효과를 인지하고, 지난 2021년 '치유농업 연구개발 및 육성에 관한 법률'을 시행하며 국가적 차원에서 치유농장 사업을 지원하고 있다.
대상자들은 매주 1회 방문해 ▲텃밭 가꾸기 ▲귤, 천혜양, 레몬 등 농장 작물 수확 ▲화분 만들기 ▲수확한 꽃, 과일로 베이킹하기 등 농장별로 구성된 프로그램에 참여한다. 프로그램은 농장별로 모두 다른데, 농장 운영을 위해 연 150시간의 교육을 받은 운영자들이 자율적으로 구성한다.
이에, 경기도는 치유농업의 육성과 확산을 본격적으로 추진하기 위해 농업기술원에 경기도치유농업센터를 설치하고 10월 11일 개관할 예정이다.
치유쉼터, 치유텃밭 등 실외 치유 공간과 실내교육장, 치유온실 등을 갖추고 있으며 경기도 내 치유농장 품질관리, 치유농업 전문가 양성을 위한 전문교육 및 광역치매센터, 사회서비스원 등 유관기관과 연계 역할을 수행한다.
김석철 농업기술원장은 “경기도형 치유농장을 중점 육성해 2028년까지 치유농장을 130개로 확대하는 목표로 갖고있다”며 “치유농업센터가 개관하는 만큼 더 전문성을 가지고 더 많은 대상에게 혜택을 주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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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한국장애인신문 / 2023. 10. 4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