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고 당시 수차례 클락션 불구 화
속보=홍천의 한 도로공사 현장에서 작업 중 매몰돼 숨진 40대 남성(본지 5월 31일자 9면)이 카자흐스탄 국적의 청각장애인인 것으로 드러나 안타까움을 주고 있다.
31일 본지 취재결과 지난 29일 오후 2시 38분쯤 홍천군 화천면 군도 16호선 공사현장에서 작업 중 붕괴된 토사에 의해 40대 남성 A씨가 다쳐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끝내 숨졌다.홍천군이 발주한 해당 공사는 우수관 연결 공사 사업으로 당시 A씨는 안전모 착용 등 안전 수칙은 준수하고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하지만 카자흐스탄 국적인 A씨가 청각장애를 앓고 있었음에도 공사 현장에 투입돼 일을 하다 숨진 것으로 확인되면서 A씨의 고용과정과 현장 안전조치 이행 준수 등의 과실 여부가 쟁점으로 떠오르고 있다.토사가 무너져 내리는 상황에서 굴착기 운전자가 A씨의 위험을 알리기 위해 수 차례 클락션을 울렸지만 화를 면치 못했다.
홍천군 측은 이번 사고에 대해 당황스럽다는 입장이다.홍천군 관계자는 “공사 현장에서도 청각장애인을 보낼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못한 것 같다”고 말했다.홍천군 측은 공사 업체 측에 2인 1조 근무 등 안전 조치를 내린 상태다.
경찰과 고용노동부는 이번 사고에 대해 안전수칙 위반 사항과 업무상 과실치사 여부에 대해 면밀히 조사중이다.다만 A씨의 신분이 불법체류자로 파악되면서 장례 절차는 장기화 될 전망이다.구본호·양희문
[출처 : 강원도민일보] 2021. 5월 31일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