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07-05
도지적장애인 복지대회 열려
“나의 꿈은 행복하게 사는 것입니다.”
4일 제7회 도지적장애인 복지대회가 열린 춘천문화예술회관에서 춘천 평화의집 소속의 지적장애인 윤덕환씨가 무대에 올랐다. 때마침 경품추첨 직후라 장내가 다소 소란스러웠지만, 윤씨는 이에 개의치 않고 준비한 원고에 적힌 자신의 삶의 궤적을 덤덤한 목소리로 읽어 내려갔다.
중학교 때 친구들의 괴롭힘으로 학교를 자퇴했고 곧바로 짜장면 배달 등의 일을 하면서 돈을 모아 전셋집을 마련한 사연과 결혼, 구걸하며 전국을 떠돌아다닌 방랑생활, 아내의 알코올 중독, 주변 사람들을 괴롭히며 자포자기한 심정으로 살아가던 모습 등을 낱낱이 공개했다. 결국 주위 사람들의 도움으로 춘천 평화의 집을 찾게 된 윤씨는 재활치료 중이던 아내와 다시 만나 행복한 삶을 다시 찾았다고 밝혔다. 윤씨는 마지막으로 자신의 꿈이 행복하게 살아가는 것이라고 밝혔고, 올바른 삶이 무엇인지 알게 돼 행복하다며 미소를 지어 보였다.
이에 앞서 첫 순서로 나선 강릉 오성중 학생 6명으로 구성된 중창단은 `산타루치아', `아름다운세상' 등을 불러 청중들로부터 큰 박수갈채를 받았다.
도지적장애인복지대회 2부 행사인 지적장애인 자기권리주장대회에서는 윤씨 등 15개 팀이 등장해 솔직 담백한 자신의 살아온 이야기와 장애인으로 살아가는 이야기 등 진정성이 엿보이는 주장을 펼쳐 감동을 선사했다. 때로는 그동안 갈고 닦은 노래와 춤, 악기 연주 등 장기자랑을 선보여 청중들을 즐겁게 했다.
이정식 도지적장애인복지협회장은 “이날 행사는 지적장애인들이 신세를 한탄하는 자리가 아닌, 그들도 우리와 함께 살아가는 이웃이라는 사실을 다시금 깨닫게 해주는 시간이 됐다”며 “지적장애인들의 사회성을 키우는데 적극 나설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행사에는 도지적장애인복지협회 산하 8개 시·군지부 및 관련 종사자 6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한마당 큰잔치로 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