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09-20
특히 시위 과정에서 장애인단체는 양양군청을 점거해 행정이 마비될 지경에 이르고 있으며 여기에 맞서 주민들도 장기농성 채비에 돌입해 양양군청이 때아닌 시위현장으로 변질되고 있다. 강원장애인차별연대와 장애인차별금지추진연대 등 장애인 7개 단체는 지난 18일 오후 부터 양양군청에서 장애인 시설인 ‘하조대 희망들’ 건립을 촉구하는 시위를 벌이고 있다.
이들 단체는 양양군이 지난 2010년 건축협의를 한 이후 2011년 건축협의를 취소한 것은 명백하게 장애인 차별이라는 입장이다. 시위에 나선 장애인 단체는 군청 현관 부터 1층 민원실에 현수막과 피켓 등을 설치하고 음향기기를 동원해 노동가요를 틀고 농성에 돌입해 사실상 행정이 마비되는 사태가 빚어지고 있다.
장애인 단체의 시위에 맞서 19일에는 양양군 현북면 하조대 인근 주민들이 군청 광장에 천막을 치고 반대시위에 돌입해 양양군청이 장애인 단체와 주민들의 시위현장으로 비화돼 자칫 시위대의 충동위기 까지 빚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군청을 찾은 민원인들은 “이유야 어떻든 주민들의 불편을 야기하는 행동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행정이나 경찰이 보다 적극적인 중재나 해결책을 찾기 보다는 관망하고 있는 자세를 보이는 것 같아 씁쓸하다”고 꼬집었다. 한편 장애인 시설인 ‘하조대 희망들’ 건축협의 문제는 현재 법원에 소송이 제기돼 1심에서 양양군이 패소해 현재 서울고법에 항소중이며 항소심은 오는 26일 열릴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