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10-18
의수(義手) 화가’로 유명한 석창우(57) 화백이 오는 20일부터 11월 10일까지 춘천 송암스포츠타운 내 갤러리 송암아트리움에서 ‘수묵크로키전’을 개최한다.
대학에서 전기공학을 전공한 평범한 직장인이자 가장이었던 석 화백. 그는 지난 1984년 전기기사로 작업 도중 예기치 못한 감전사고로 두 손과 팔을 잃은 비운의 사나이다. 하지만 좌절의 순간에 결코 포기하지 않았던 그는 의수로 그림을 그리며 손이 아닌 마음으로 사람들의 심금을 울리기 시작했다.
문인화의 절제적인 요소와 현대화의 회화적 요소를 넘나들며 독창적인 조형세계를 만들어가는 것이 석 화백의 특징이다. 지난해 2월에는 2018 평창동계올림픽 실사단 앞에서 작품 시연을 했으며, 2011 자랑스러운 한국장애인상(문화예술부문)을 수상하기도 했다. 또 올해에는 런던올림픽에도 초청돼 28차례 시연을 선보이며 다양한 스포츠 동작들을 역동적인 그림으로 표현해냈다.
이번 전시에서는 먹의 농담과 거친 붓질로 스포츠의 여러 동작들을 자신만의 감각과 내적 감정으로 표출하는 그의 독특한 작품들을 만날 수 있다. 전시 기간 중인 오는 27일 오후 5시에는 석 화백이 직접 시연모습을 공개할 예정이어서 눈길을 끈다. 차문학 송암아트리움 관장은 “순간의 모습을 끄집어내 진실의 흔적으로 표현하는 그의 그림에는 세월의 아픔을 이겨낸 고뇌에 찬 긍정의 힘이 있다”며 “이번 전시는 많은 이들에게 희망의 메시지를 전달하는 가슴 따뜻한 전시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석 화백은 명지대를 졸업했으며 30여회의 개인전과 220여회의 그룹전 등을 선보였으며, 제3회 장애인문화예술 대상을 비롯해 대한민국 서예대전 입선 4회, 대한민국 현대서예대전 입선 1회·특선 1회·우수상 등 다수의 수상 경력을 지닌 불군의 화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