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작소리동화 프로젝트 ‘춘천바위’
문수현 소리꾼 친숙한 국악 제작
동화작가·작곡가·페이퍼아트 협업
가치있는 삶의 모습 담은 희망 동화
▲ 페이퍼아트로 제작된 창작소리동화 ‘춘천바위’ 영상 중 일부.아무도 찾지 않아 외롭게 사계절과 힘든 비바람을 견딘 바위가 반짝거리는 보석으로 다듬어진다는 내용의 이야기가 판소리와 함께 어우러진다.지역을 소재로 한 창작동화가 정감있는 판소리와 함께 톡톡 튀는 콘텐츠로 세상에 나왔다.
춘천에서 활동하고 있는 문수현(사진) 소리꾼은 최근 창작 소리동화 ‘춘천바위’ 음원을 발표했다.정지영 동화작가와 만든 창작소리동화 프로젝트로 아이들이 국악을 조금 더 친숙하게 접하기 위해 제작한 곡이다.페이퍼 아티스트(김지혜·박은지·이효주·김지은)들과의 협업으로 유튜브 영상으로도 만들어졌다.
최지영 작곡가가 작곡한 이번 소리동화는 춘천에서 온 한 나그네가 설악산 울산바위에 올라 이름없는 바위 하나에 ‘춘천바위’라는 이름을 붙여준다는 내용이다.서양음악기법을 활용해 대중적인 멜로디를 차용한 울림이 따뜻하고 편안하게 들린다.
“모두들 좋아하는 저기 저 울산바위/늘 기운이 솟아 위풍당당 모두가 좋아하지/옆자리 그늘 사이 초라한 나의 이름/누구 하나 불러주지 않아 아무도 몰라주지”라는 가사 내용은 쓸쓸하지만 귀여운 그림체의 영상에서는 작은 존재도 누군가에게는 쉼터가 될 수 있다는 따뜻한 이야기로 전개된다.
‘떼굴떼굴 떼구르르 쿵’ 같은 재미있는 의성어도 판소리 가락 위에 구수하게 얹혀 아이들에게 들려주기 꼭 맞다.
종이를 직접 오려붙여 애니메이션으로 만든 영상의 정감어린 색감 또한 눈길을 끈다.
문수현 소리꾼은 “아이들에게 초점을 맞추고 판소리가 가진 슬픈 음색을 최대한 빼려고 노력했다”며 “우리 아이들에게 따뜻한 음악으로 희망적인 이야기를 들려주고 싶은 엄마의 마음으로 만들었다”고 말했다.
가사를 쓴 정지영 동화작가는 “드러나지 않아도 가치있는 삶이 있다는 위로를 주고 싶었다”며 “바위 속에 담긴 보석 같은 이야기를 통해 아이들이 자신의 가치를 발견하길 바란다”고 했다.
중앙대 국악대학을 수석 졸업한 문 소리꾼은 전국 남도민요경창대회 최우수상,문화체육관광부 국립중앙극장장 표창 등을 수상하며 실력을 인정받아왔다.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이 주최한 ‘K커뮤니티 페스티벌’을 통해 벨기에서 공연을 펼치는 등 한국의 판소리를 세계에 알리는데 노력해왔다.지난해 적벽가 무형문화재 보유자로 인정된 윤진철 소리꾼으로부터 적벽가 전수교육도 받는 중이다.
문 소리꾼은 이번 창작소리동화의 연장선상으로 한국 전래동화를 소재로 한 소리동화 음원을 계속 발표할 예정이다. 김진형
▲ 페이퍼아트로 제작된 창작소리동화 ‘춘천바위’ 영상 중 일부.아무도 찾지 않아 외롭게 사계절과 힘든 비바람을 견딘 바위가 반짝거리는 보석으로 다듬어진다는 내용의 이야기가 판소리와 함께 어우러진다. 출처: 강원도민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