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감브리핑]장애인체육회, 장애 정도·유형 고려한 지원 지침 없어
김예지 "차별받는 장애인 선수들, 특히 중증장애인 외면해선 안 돼"
13일 오후 중국 베이징 국립경기장에서 열린 2022 베이징 동계 패럴림픽 폐회식에서
대한민국 휠체어컬링 대표팀 리드 백혜진이 태극기를 들고 입장하고있다.
(대한장애인체육회 제공, 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함) 2022.3.13/뉴스1 © News1 장수영 기자
대한장애인체육회가 장애 정도와 유형에 따른 맞춤형 지원을 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비인기 종목과 비주류 장애 유형 선수들이 배제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14일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김예지 국민의힘 의원이 대한장애인체육회로부터 제출받은 답변에 따르면, 장애인체육회는 장애 정도와 유형을 고려한 장애인 선수 지원 지침을 보유하고 있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해당 지침이 없는 이유를 묻자 장애인체육회는 '장애인 선수의 제정 요구나 필요성 제기가 없었음', '가맹단체는 스스로 필요성에 의해 제정하지 않는 한 별도로 보유하지는 않음'이라고 답했다.
하지만 장애인 전문체육에는 통합정보를 통해 특정 종목이나 장애 유형에 편중된 지원을 하거나, 중증장애 선수가 배제되고 있지는 않은지 확인하는 작업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국민체육진흥법'에서도 대한장애인체육회는 선수, 체육지도자 등의 인적 사항, 소속 이력, 수상 정보, 경기실적 등에 관한 세부 정보를 효율적으로 관리해야 하고, 이를 위해 통합정보시스템을 구축해 운영해야 한다고 명시하고 있다.
그러나 현재 장애인체육회의 통합정보시스템에서는 장애 유형, 정도, 대회 실적 관리가 이뤄지지 않고 단순 신원 등록만 하고 있으며, 경기 기록도 전산화되지 않아 가맹단체들은 아예 사용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장애인체육회의 부실 운영으로 피해를 보고 있는 것은 결국 장애인선수들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장애인 사이클 중 비인기 종목 '벨로드롬' 선수인 A씨는 매년 전국장애인체전에서 금메달을 휩쓸고 있지만, 아직 국가대표 선수가 되지 못했다. 대한장애인사이클연맹 규정에 따라 국가대표 선수가 되기 위해 참여해야 하는 3개 대회 중 한 대회에서 벨로드롬 경기가 아예 제외됐기 때문이다.
또 트라이애슬론 같은 비인기 종목의 경우, 가맹단체가 없다는 이유로 국제대회에 출전해도 국가대표 선수가 될 수가 없는 상황인 것으로 나타났다.
김예지 의원은 "올해 열린 베이징 패럴림픽에서 우리나라가 노메달에 그칠 수밖에 없던 이유는 실력 있는 장애인 선수들이 국가대표가 되기를 포기 당하고 있기 때문"이라며 "대한장애인체육회는 더 이상 방만한 운영으로 차별받고 배제되는 장애인 선수들, 특히 중증장애인 선수들을 외면해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이어 "장애인 선수를 종합적으로 관리하기 위한 통합관리시스템 구축 및 맞춤형 지원 지침을 마련해야 한다"며 "비인기 종목이나 비주류 장애 유형 선수의 기회 확대를 위해 선수들의 의견을 청취하는 종합 실태·설문조사를 실시해 명확한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유승기자
출처 : 뉴스원뉴스 / 2022년 10월 14일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