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21명 실종…일부 숨진채 발견
경찰 실종방지 배회감지기 확대 보급
신청 땐 기기값 사용료 3개월분 지원
치매환자 실종 심각
지난 10일 인제군 북면 원통리에서 치매를 앓던 조모(86)씨가 실종 신고된 지 1
시간30여분 만에 싸늘한 주검으로 돌아왔다. 이보다 사흘 앞선 지난 7일에는 인
제군 남면 부평리에서 치매환자 박모(여·75)씨가 실종 닷새 만에 숨진 채 발견됐
다. 경찰과 소방 당국은 박씨를 찾기 위해 수색인원 100여명을 투입했다.
치매환자 실종이 심각하다. 경찰에 따르면 최근 5년 간 도내 치매환자 실종은 올
해 121건을 포함, 887건에 달한다. 2013년 157건, 2014년 189건, 2015년 225건,
2016년 195건으로 다소 줄었지만 증가 추세다.
이에 경찰은 지난해부터 국민건강보험공단, 도와 치매환자 실종 방지를 위해 위
치 추적이 가능한 배회감지기를 보급하고 있다.
올해는 배회감지기 보급 대상이 확대됐다. 그동안 배회감지기는 노인장기요양등
급을 인정받은 치매환자만 지원 받을 수 있어 등급을 받지 못한 환자, 정신·지적·
자폐성 장애인은 사각지대에 놓여 있다는 지적이 많았다.
지난 5월에는 치매환자 김모(여·63·서울)씨가 서울에서 버스를 타고 고성군 간성
읍까지 갔다가 실종 신고 후 2시간여 만에 경찰에 발견됐다. 당시 김씨는 배회감
지기를 지니고 있어 빠르게 위치 추적이 가능했다. 배회감지기가 없었다면 김씨
의 소재 추적은 더뎌지고 신변의 위협도 커졌을 것이다.
강원 경찰은 지난해 사업 시작 이후 현재까지 도내 치매환자에게 배회감지기 722
대를 보급했다. 배회감지기는 경찰서에서 신청할 수 있고 기기값과 3개월 사용료
가 지원된다.
경찰 관계자는 “배회감지기 보급 활성화 등을 통해 촘촘한 사회안전망을 구축하
겠다”고 했다.
정윤호기자
출처:강원일보
17-09-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