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강원포럼]사회복지사가 행복한 시대

이방웅 도장애인재활협회장

새로운 10년이 시작되는 2020년도의 대한민국 새해살림살이 예산은 총 512조원으로 이 중 사회복지분야(보건, 복지, 노동) 예산은 35%인 181조6,000억원에 이른다. 광역자치단체 중에서도 재정자립도가 하위권인 강원도의 새해 복지예산도 도 전체 예산 5조8,000억원의 37%인 2조2,000억원이 책정됐다.

지난해에 5-3(인구 5,000만, 국민소득 3만불)국가로 진입한 데 이어 이에 걸맞은, 구미 선진국의 근대적 사회복지 역사에 비해 압축적으로 짧은 기간에 성장해 온 우리나라 사회복지의 계량적 수준이다. 사회복지체계의 3대 구성요소는 조직, 클라이언트, 사회복지사다. 이 중 사회복지사는 사회복지서비스를 전달하는 최일선 현장 담당자다. 이들은 독거노인, 중증장애인, 기초수급가정과 일상을 같이한다.

사회복지 전문직이 보람과 긍지를 갖고 국민의 행복을 가장 효과적으로 이루는 데 기여할 수 있도록 여건을 조성해 주는 것이 당면한 우리사회의 과제라 생각한다. 사회복지직은 그 존재 이유가 타인의 행복을 돕고 지원하는 데에 있는 이타주의적 가치 중심의 직업군(職業群)이란 점에서 더욱 그렇다. 사회복지가 정상적으로 작동하고 사회복지서비스가 효과적으로 운용되기 위해서는 사회복지사 스스로의 직업적인 만족과 긍지가 필수적이다.

연세대 사회복지대학원 보건복지연구실(국민행복과 사회복지의 기능에 관한 연구 2017)에 의하면 사회복지사는 현실의 열악한 업무환경에도 불구하고 사회복지직의 가치를 확인하며 일에 대한 만족과 국민행복에 기여한다는 자부심을 들고 있었고, 이러한 과정 속에서 일을 통해

자아 및 사회에 대한 기여, 직무성취를 통해 경험하는 선(善)함의 가치를 확인하며 직업의 보람을 갖고 있었다고 분석했다.

따라서 사회복지사의 근무환경을 개선해주면서 그들에 대한 사회적인식을 높이는 것이 시급하다고 제안하고 있다. 우리 협회의 더드림직업재활원에 50세를 갓 넘은 언어장애(4급) 여성이 근무하고 있다. 중년이 돼서도 전국 각지를 전전하며 행상, 노점상을 해 오다가 몇 년 전에 처음으로 협회에서 시행하고 있는 장애인 정보화 교육에 참가해 ITQ 자격증을 따면서 채용됐다. 그는 주경야독으로 사회복지사 자격증까지 획득해 올 11월 2019 한국장애인 재활시설 근로체험수기 공모전에서 대상을 받으면서 이제 “행복한 사회복지사로 일하게 됐다”고 술회하고 있다.

우리 국민의 직업선호도, 즉 일제강점기와 먹고살기도 힘들었던 시대에서부터 근대화, 산업화를 거치면서 젊은이들의 동경의 대상이 된 직업은 교원(선생님), 은행원 등으로 선호돼 왔으며 최근 들어서는 공무원의 인기가 가장 높아졌다. 특히 공공 공사 임직원은 신이 내린 직업으로 불리고 있다. 예전엔 이 직업 저 직장 두루 구해 보다가 마지막 수단으로 공무원 시험이라도 봐야지 하는 시대가 있었기에 공직 출신인 필자로서도 격세지감이다.

현재 강원도에는 3,634명의 사회복지사가 활동하고 있다. 현대 복지사회 구현의 절대적 기본요건인 사회복지서비스는 보람과 긍지를 갖고 열정적으로 일하는 사회복지사들을 통해 그 효과가 극대화될 수 있다. 사회복지사들이 이른바 신이 내린 직업군으로 선호돼 각광받으면서 진정한 복지사회가 앞당겨 지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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